K-건축 해외 선호와 비용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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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축 해외 선호 현상, 건축 비용 문제와 향후 전망 |
최근 K-건축의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여의도대교의 첫 국제 설계 공모에서 영국의 세계적 건축사무소 '헤더윅 스튜디오'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서울 강북 재건축 등 전체 도시 재정비 흐름 속에서 해외 건축가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해외 건축가의 선호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이름값’과 비용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습니다.
K-건축의 해외 선호 현상
K-건축의 해외 선호가 확대되는 배경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해외 건축가는 대규모 도시 재생과 국제 프로젝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경우가 많아 독창성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의도대교 국제 설계 공모에서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가 채택된 것도 이들의 창의적 접근 방식이 서울시의 요구와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해외 건축가는 글로벌 트렌드인 지속 가능성, 친환경 설계, 도시 재생 등을 잘 반영할 수 있어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친환경 인증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셋째, 해외 건축가와의 협업은 한국 젊은 건축가들에게도 자극이 됩니다. 세계적 건축가들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면서 국내 건축계의 창의성과 경쟁력이 함께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해외 선호가 과도하게 이어질 경우 국내 인재들에게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결국 서울의 건축 문화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 건축가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국내 건축가와의 균형 잡힌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건축 비용 문제의 심각성
해외 건축가의 유입은 긍정적인 자극과 세계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면에는 상당한 비용 문제가 존재합니다. 우선, 세계적인 건축사는 이름값 자체가 막대한 비용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설계비, 자문료, 협업 비용 등으로 이어져 프로젝트 예산을 크게 압박하게 되며, 민간뿐 아니라 공공 건축 사업에서도 중요한 부담 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어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 예산은 대부분 국민 세금에서 마련되는데, 이 과정에서 해외 유명 건축가에게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게 되면 결국 사회 서비스 질 저하, 예산 전용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협업 특유의 변수도 많습니다. 해외 건축가의 설계 철학을 한국 법규, 도시 규제와 맞추는 과정에서 수차례 설계 변경이나 자문 협의가 발생하며, 그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노후 기반시설 개선이 시급한 서울의 현실에서는 과도한 비용 소요가 곧 사업 지연이나 주민 부담 증가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해외 건축가를 참여시키되, 그들의 ‘브랜드 가치’보다는 실제 디자인 기여도와 지역 적합성을 따지는 합리적 제도와 비용 관리 방안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 의존은 장기적으로 국내 건축계의 위축은 물론 시민 삶의 질에도 부정적 파급을 미칠 수 있습니다.
향후 K-건축의 전망
앞으로 K-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해외 건축가 참여와 국내 건축가 육성을 균형 있게 결합하는 것입니다. 첫째, 비용 관리가 큰 과제입니다.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모두 ‘합리적인 예산 책정’과 ‘투명한 심사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이름값보다는 실제 사업성과와 지역 사회 기여도를 기준으로 설계자를 선정해야 합니다. 둘째, 국내 건축가의 성장 기회 확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국제 설계 공모에서 일정 비율 이상 국내 건축가가 참여하도록 유도하거나, 해외 건축가와 국내 신진 건축가의 컨소시엄 참여를 의무화하는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셋째, 글로벌 건축의 흐름에 맞춰 지속 가능한 도시 설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에너지 절감형 건물, 친환경 자재 사용,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설계 기준 도입으로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넷째, 해외 건축가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국내 건축가의 지역적 이해를 결합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렇게 양측의 강점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K-건축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지고, 동시에 국내 건축계도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향후 K-건축은 단순히 해외 이름값에 기대는 방식이 아니라, 혁신·비용 효율·지역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춘 ‘통합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며, 이는 서울과 대한민국 건축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길이 될 것입니다.
결국 여의도대교 국제 설계 공모에서 헤더윅 스튜디오가 선정된 사건은 해외 건축가의 창의성과 국내 건축계의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K-건축은 다양한 건축가와 협력하며 혁신적인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비용 관리와 신진 건축가 지원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국 건축이 세계적 흐름과 국내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